수영이나 샤워를 할 때 귀에 물이 들어가면 답답하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때, 무리하게 귀를 굴리거나 면봉 등으로 손상을 입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면봉을 사용하면 물이나 귀지 등을 더 깊숙히 밀어 넣을 수 있고, 귓속에 상처를 입힐 수도 있습니다. 후유증이 남지 않는, 안전하게 귀에서 물 빼는 방법 알려드리겠습니다.
물에 불어난 피부는 쉽게 벗겨지기 때문에 외이도에 상처가 생기면 녹농균이나 포도상 구균 등 세균에 감염되어 '세균성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귀는 피부가 부드러운 부위이므로 작은 마찰에도 상처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귀에 들어간 물을 빼기 위해 면봉이나 티슈 등으로 강하게 힘을 주거나 무리하게 사용하면 귓속에 상처가 생겨 세균이 번식할 수 있습니다. 손으로 귀를 자주 만지거나 파는 습관이 있어도 외이도염에 걸리기 쉽습니다. 이 증상을 방치하면 만성적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외이도염은 귀에 염증이 생겨서 귀가 막힌 느낌이 들고,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릴 수도 있고, 귀에서 통증이 생기며 노란색 혹은 진한 녹색의 귀지와 분비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염증이 심해지면 청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만약 외이도염 증상이 나타나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귀에 물 빼는 법
귀에 물 들어갔을 때 안전하게 귀에서 물을 빼는 법입니다. 쉽게 할 수 있는 대처법을 소개드립니다.
1. 머리 기울이기
귀에 물 들어갔을 때 응급처치 방법으로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이 들어간 귀를 처리할 때는 머리를 옆으로 기울이고 물이 빠지도록 땅을 향하게 해야 합니다. 귓바퀴나 귀 윗부분을 잡아당기면서 외이도를 넓히면 물이 빠지기 쉽습니다. 뛰어서 물을 빼내기도 하지만, 머리만 살짝 기울여도 됩니다.
2. 옆으로 누워있기
귀에 들어간 물 빼는 법 중 두 번째로 쉬운 방법입니다. 옆으로 누워 머리를 쿠션 없이 바닥에 대고 귀가 아래쪽으로 위치하도록 합니다. 중력을 이용하여 물이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습니다. 귓구멍이 땅과 최대한 수직이 되도록 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귀에 물 들어간 느낌이 없어질 정도로 오래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압력 이용하기
손으로 귓구멍을 막아서 압력을 줌으로써 귀에 물빼는 법입니다. 귀쪽으로 고개를 기울인 후 귓구멍을 막았다 떼었다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중력도 같이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귀를 아래로 향하게 한 후 손가락으로 넣고 빼기를 반복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귓속에 상처가 있을 경우에는 해당 물빼는법을 권하지 않습니다.
4. 헤어드라이기로 귓 속 물 말리기
귀에서 물을 빼기 어려울 때 아예 말려버리는 방법입니다. 뜨거운 바람으로 인해 귀에 화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헤어드리이기를 가장 낮은 온도로 설정하여 30Cm 이상 귀에서 떨어뜨립니다. 귓바퀴를 부드럽게 당겨주면 바람이 귓속 깊숙이 닿을 수 있습니다.
5. 하품하기
귀에 물들어 갔을 때 하품을 하면 귀 안에 고인 물이 터져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하품을 해서 물이 움직이거나 터지는 느낌이 나면 귀에 물 빼는 것이 잘 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껌을 씹듯이 텃을 움직이는 것도 이관에 고인 물을 빼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6. 소독용 알코올과 백식초 이용하기
급성 외이도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소독용 알코올과 백식초를 절반씩 섞은 용액을 사용합니다. 멸균 드로퍼를 이용해 각 귀에 3~4방울씩 떨어뜨린 후 30초 가량 대기합니다. 그 다음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면 용액이 빠져나갑니다. 알코올 성분은 물과 함께 빨리 증발하는 성질이 있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고막이 찢어진 상태라면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7. 귀에 약 넣기
만약 귀에서 물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귀약을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귀약은 알코올 등 증발이 빠른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보통 약국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사용법에 따라 귓속에 몇 방울을 떨어뜨리고 귀를 아래로 향하도록 해 물이 빠지도록 합니다. 하지만 고막이 찢어진 상태라면 귀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물이 들어간 귀에서 몇 일이 지나도 귀안에 물이 있어 불편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손으로 만져서 염증이 생긴 경우나 귀지가 많아서 물이 배출되지 않는 경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비인후과를 찾아가서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귀에 물 들어갔을 때 후유증과 예방법
외이도는 평소 건조함과 산성을 유지하여 세균의 성장을 억제합니다. 그러나 습기가 유지되고 액체가 고여 세균이 자라는 조건이 지속되면 귀지 안에서 세균이 번식하고 염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귀가 벗겨지면 전체적인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수영을 즐기거나 습한 곳에 거주하는 사람, 귓구멍 입구가 작은 사람들은 세균성 외이도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이도가 붓게 되면 이구선의 배출구가 막혀서 귀지의 분비가 줄어들어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습니다.
외이도염의 초기 증상은 간지럽거나 귀가 막힌 듯한 불편함으로 시작하고, 염증이 심해지면 통증과 귀의 충만감, 청력 저하 등이 동반됩니다. 귀에 물들어가서 아플 때 혹은 소리가 이상하게 들릴 때는 염증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는 분비물과 진물을 제거한 후 항생제와 항염증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시작하며, 귀 안의 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산성 물약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식초를 이용해 귀 안을 스스로 세척할 수도 있습니다.
세균성 외이도염 치료는 분비물과 진물을 제거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항생제와 항염증제로 이루어진 물약을 귀에 정기적으로 넣습니다. 산성의 물약을 사용하기도 하며, 식초로 귀 안을 스스로 세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바깥쪽이 너무 부어서 물약이 안 들어가는 경우에는 심지의 역할을 하는 거즈를 사용합니다. 진통제와 먹는 항생제는 증상이 심한 경우에 사용하며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피하고 귀를 건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수영할 때는 수영모자 그리고 귀마개, 맞춤형 수영몰드를 착용하여 귀에 물이 들어가거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