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강검진결과서를 보면 HCT 수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HCT라는 약자로 불리는 헤마토크리트는 혈액에서 적혈구가 차지하고 있는 용적의 비중을 백분율로 표시한 것입니다. 혈액은 혈장과 혈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중에서도 혈청은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으로 이루어집니다. 전체 혈액의 부피에서 적혈구가 차지하는 부피에 대한 비율이 바로 헤마토크리트(HCT)입니다.
HCT 검사 방법
헤마토크리트 검사를 하기 전에 준비해야할 부분은 따로 없으며, 팔의 정맥에서 혈액을 채취한 뒤에 분석 장비를 사용해 측정합니다. 신생아의 경우엔 발꿈치에서 혈액을 채취하여 검사를 시행합니다. 적혈구는 혈색소와 함께 검사하는데, 이 검사를 통해 얻은 값을 통해 적혈구 증가증 및 빈혈의 유무를 파악합니다.
HCT 정상수치
HCT 수치는 일반적으로 남자는 38~53%, 여자는 36~46%, 소아는 32~42%를 정상범위라 봅니다. 적혈구는 골수에 있는 줄기세포로 만들어집니다. 우리 몸은 초당 약 2억 개의 적혈구를 생산하는데, 약 120일의 생존 기간이 지나면 오래되고 기능에 문제가 생긴 적혈구가 비장에 의해 분해됩니다.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므로 헤마토크리트가 증가하면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증가합니다.
그러나 헤마토크리트이 증가함에 따라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여 얇은 혈관을 통해 각 조직에 도달하는 비율이 줄어듭니다. 따라서 높은 헤마토크리트 수치는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헤마토크리트은 혈당 측정의 정확도 감소에서 혈소판 및 응고 단백질의 행동 제어에 이르기까지 많은 과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HCT 수치 증가 원인 및 문제점
높은 헤마토크리트도 문제이고 낮은 헤마토크리트도 문제입니다. 먼저 높은 HCT 수치의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적혈구와 헤모글로빈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넘쳐흐른다면 혈액이 탁해지고 점도가 높아져 혈전이 생기거나 작은 혈관은 막힐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산지대에서 등산을 하거나 장기간 흡연을 하여 몸에 산소가 부족해지면 몸에서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 헤모글로빈이나 적혈구를 과도하게 만들어냅니다. 이 때 생기는 병이 적혈구 증가증(다혈증)입니다.
이 외에 적혈구가 과도하게 생성되는 질환에는 뎅기열, 에볼라, 진성적혈구증가증, 혈전증, 만성폐쇄성 폐질환, 폐섬유증, 폐색전증, 탈수, 심장병 및 고혈압, 자간증, 모세혈관 노출 증후군, 비알콜성 지방간, 다낭성난소증후군, 망막손상,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운동선수가 혈액도핑이나 에리트로포이에틴, 스테로이드 등을 사용하였을 때도 적혈구의 양이 크게 늘어나므로 도핑테스트를 통해 확인합니다.
HCT 수치가 늘어나게 되면 우리 몸 건강에 이상반응이 나타납니다. 가장 먼저 혈액의 흐름과 약물 제거 속도가 느려집니다. 안압 및 뇌졸중, 심장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고 패혈증에서 나쁜 예후가 나타납니다. 좋은 점도 있습니다. 혈액 내 산소량이 늘고 인지기능과 운동능력이 향상되며 노화 지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 궤양과 충치위험이 감소합니다.
HCT 수치 감소 이유와 문제점
HCT 수치가 감소되는, 즉 혈액 속 적혈구의 양이 줄어드는 이유는 적혈구 생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거나 파괴되어 생기는 유형의 빈혈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또, 궤양과 외상, 암, 내출혈 등으로 출혈이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HCT 수치 감소 원인에는 이 밖에도 철분, 엽산, 비타민B 등이 부족해서 생기는 영양문제, 다량의 물섭취로 인한 체액과잉, 성장기의 어린이, 월경, 임신, 관절염, 혈우병, 저혈암, 저체온증, 당뇨병, 패혈증, 다발성경화증 등이 있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 헤마토크리트 수치가 낮아진다면 수술을 하거나 부상을 당했을 때 합병증과 감염위험, 폐렴 발병율이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영양보충이나 운동을 통해 HCT 수치를 회복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빈혈이 발생하는 이유
HCT 수치가 낮아지는 가장 큰 원인인 빈혈이 발생하는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빈혈의 가장 대표적인 종류는 '철결핍성 빈혈'입니다. 이는 여성의 월경뿐만 아니라 식단의 영양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임산부는 태반 형성과 태아 성장을 위해 다량의 철분이 필요합니다. 또한 혈액량이 증가하여 빈혈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은 체중과 신장이 증가함에 따라 철분 요구량이 증가하고 불균형하거나 잘못된 식단은 빈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산부와 어린이의 경우 체내에 저장된 철분을 보충하기 위해 최소 6개월 동안 꾸준하게 철분을 복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궁질환으로 인한 월경과다로 빈혈에 걸리기 쉬운 중년 여성도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철분제 복용 시 주의사항
철분제를 복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1. 식전 복용은 피합니다.
일반적으로 철분제를 음식과 함께 복용하면 흡수율이 떨어지므로 식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철분을 복용하기 전에는 금식합니다.
철분보충 2시간전에는 우유, 커피, 녹차, 홍차, 통밀빵, 오트밀 등을 먹지 않습니다. 칼슘, 탄닌, 카페인 등이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3. 비타민 E와 함께 복용하지 않습니다.
비타민 E는 철분에 의해 파괴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8시간 정도 간격으로 철분제와 비타민 E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E가 함유되어 있는 음식에는 아몬드, 시금치, 호박, 식물성 오일, 새우 등이 있습니다.